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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율아불리는 태어날 때부터 백발에 눈처럼 하얀 피부를 지니고 있었다. 거란국 사람은 그녀를 신이 타던 백마의 환생으로 여겼고, 태어난 이래 한 번도 머리카락을 자르지 않았다. 그녀가 열여섯이 되었을…

야율아불리는 태어날 때부터 백발에 눈처럼 하얀 피부를 지니고 있었다. 거란국 사람은 그녀를 신이 타던 백마의 환생으로 여겼고, 태어난 이래 한 번도 머리카락을 자르지 않았다. 그녀가 열여섯이 되었을 때 전직 대산만이 특별히 하늘에서 떨어진 운철을 찾아오게 했고, 이를 녹여 열여섯 개의 은방울을 만들어 그녀의 머리카락에 달아주었다. 함부로 떼어서는 안 된다고 신신당부하면서 말이다. 무당의 방울북 소리는 대부분 불규칙한 음률로 사람의 정신을 혼미하게 만드는데, 방울북 소리가 계속되면 영혼을 부르는 효험 또한 끊이지 않았다. 그리하여 황홀한 경지에 스스로 빠져들어 쉬지 않고 춤추다가, 기력이 다해 죽는 이들이 종종 있었다. 그러나 이 운철 은방울은 소리가 맑고 분명하여, 마치 맑은 샘물이 진흙을 씻어내듯 정신에 한 줄기 맑음을 지켜줄 수 있었다. 중도교 전투에서 그녀는 방울 하나를 대가로 치르고서야 빠져나올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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