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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 화명부와 차용증을 넣어 두었다. 아대의 가르침대로라면, 이는 애초에 손해만 보는 장사였다. 하지만 사실은 다섯 해 전부터, 십 년 전부터, 아니 그보다 훨씬 더 이전부터. 안서군이 하서까지…

나는 그 화명부와 차용증을 넣어 두었다. 아대의 가르침대로라면, 이는 애초에 손해만 보는 장사였다. 하지만 사실은 다섯 해 전부터, 십 년 전부터, 아니 그보다 훨씬 더 이전부터. 안서군이 하서까지 물길을 튼 그 순간부터, 이미 내가 그에게 빚을 진 셈이었다. 사막의 상인은 물이 필요하다. 물이 있는 곳에는 사람이 모이고, 사람이 모이는 곳에는 황금이 깃든다. 나는 그들이 낸 물길에 기대어 옛 호양나무 터를 얻었고, 재산을 손에 넣었다. 이제는 내가 그들을 위해 한 가지 일을 해야 할 때가 된 것이다. 다만, 이번에 옛 호양나무 터를 떠나면 아마 아주 오랜 시간이 걸릴지도 모른다. 내가 다시 호양나무가 새 가지를 뻗는 모습을 볼 수 있을까? 볼 수 있다. 나는 나를 믿고, 그 또한 믿는다. 아대는 말하길, 상인은 너무 감정에 휘둘리면 멀리 나아가지 못한다고 했다. 하지만 나는 이미 수많은 길을 걸어오지 않았는가. 하서에서 장안까지, 장안에서 형초까지, 나는 더 먼 곳으로 걸어가려 한다. 하서를 하나로 이으며, 흩어진 땅을 다시 한데 모으겠다는 그 약속처럼, 그는 분명 앞으로도 계속 그 약속을 지켜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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