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당 이래로 전란이 잦아들자, 전란에 시달리던 이 땅에도 점차 사람의 목소리와 밥 짓는 연기가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척박한 산과 들 사이에서 몸을 굽혀 한 삽 한 곡괭이로 이랑을 쌓아 올려…
초당 이래로 전란이 잦아들자, 전란에 시달리던 이 땅에도 점차 사람의 목소리와 밥 짓는 연기가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척박한 산과 들 사이에서 몸을 굽혀 한 삽 한 곡괭이로 이랑을 쌓아 올려 밭을 일구었다.
이제 논밭은 여전히 남아 있으나, 이를 일구던 이들은 이미 사방으로 흩어져 달아났다. 비록 둔전을 일구는 계책이 있다 한들 눈을 들어 바라보면 들판에는 이미 잡초만 무성히 우거져 황폐한 지 오래다.
황량함에서 풍요로움을 거쳐 다시 오늘날의 삭막함으로 돌아왔다. 성쇠와 영고, 흥폐의 교체, 천지에는 정해진 섭리가 있는 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