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학의는 두 자루의 검을 지니고 벗과 함께 강호를 유람했다. 그들은 번화한 장터에서 거금을 쓰며 죄인의 물건을 낙찰받았다가 쫓기기도 했고, 빈털터리가 되어 타향 골목에 쪼그려 앉아 구걸을 하기도 …
소학의는 두 자루의 검을 지니고 벗과 함께 강호를 유람했다.
그들은 번화한 장터에서 거금을 쓰며 죄인의 물건을 낙찰받았다가 쫓기기도 했고,
빈털터리가 되어 타향 골목에 쪼그려 앉아 구걸을 하기도 했다.
매서운 한기가 도는 화산 정상에 올라 전설 속의 세 갈래 검의를 목격한 적도 있었고,
운몽택의 물 진법에 갇혀 하마터면 익사할 뻔하다가 물에 빠진 생쥐 꼴로 묘족 처자들에게 놀림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그가 지닌 두 번째 검은 단 한 번도 칼집을 벗어난 적이 없었다.
중도교에서 패배를 겪고 혼란이 덮쳐오기 전까지는.
임험생은 간신히 목숨만 건져 도망쳐 나왔다. 두중위도, 거란도, 장막 속의 정체불명 인물도, 그 누구 하나 '이기지' 못했다.
승세를 탄 거란군이 습격해 왔을 때, 유랑민들 앞에는 오직 두 사람뿐이었다. 소학의는 마침내 그 두 번째 검을 던져 벗을 일깨웠다.
그 검은 어린 시절 서로 주고받은 선물이었다.
계속 함께 가자는 약속,
네가 서 있는 한 자신도 결코 쓰러지지 않겠다는 맹세,
집을 떠나 강호를 누빌 때도, 전장에 나설 때도, 무슨 일이든 끝까지 함께하겠다는 다짐이 담긴 검이었다.
이윽고 뿜어져 나온 검광은 태극의 흐름처럼 끊임없이 이어졌고, 두 사람의 검은 한 부대의 적을 물리쳤다.
새로운 검진이 탄생하는 순간이자, 수많은 이들의 목숨을 지켜낸 쾌거였다.
훗날 강호 사람들은 입을 모아 말했다. 참으로 다행이다, 한 쌍의 눈부신 신예가 탄생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