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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는 이번 생에 수많은 고비를 넘겨왔다. 묵문에 들어가기 위해 등불이 꺼져가는 밤을 수없이 견뎌냈다. 입문한 뒤에는 연구를 위해 밤낮으로 기관 속에만 파묻혀 살았다. 훗날 고향으로 돌아가기로 결심…

진도는 이번 생에 수많은 고비를 넘겨왔다. 묵문에 들어가기 위해 등불이 꺼져가는 밤을 수없이 견뎌냈다. 입문한 뒤에는 연구를 위해 밤낮으로 기관 속에만 파묻혀 살았다. 훗날 고향으로 돌아가기로 결심했을 때, 이미 한 번 넘겼던 고비는 또 다른 난관이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국 그 고비를 넘겼고, 과거의 모든 고난은 연기처럼 사라지고, 묵문을 상징하는 제자의 도포만이 과거를 증명하는 증거로 남아 있었다. 진도는 원래 그 도포를 그대로 무덤까지 가지고 갈 생각이었다. 하지만 문득 생각이 바뀌었다. 진도는 그의 제자가 떠올랐다. 말수가 없던 그 바보 녀석이. 이 옷 말고는 그에게 남겨줄 수 있는 물건이 없었다. 진도는 다시 옷을 잘 싸서 한쪽에 두었다. 그 녀석은 아직 묵성에 가본 적도 없지. 어쨌거나 이 옷도 묵성의 옛 물건이니 기념이라도 하면 되겠군. 허나, 혹시라도 녀석이 가고 싶지 않다면 그것도 괜찮다. 누구에게나 자신만의 고비가 있는 법. 진도는 그저 그 젊은이의 인생의 어느 길목에서 길을 안내해준 사람일 뿐이었다. 젊은이여! 앞으로 나아가거라! 언젠가는 그 녀석도 고비를 넘고 더 아름다운 풍경을 볼 날이 오겠지. 그때가 되면... 이 낡은 제자의 도포가 자신을 대신해 그 바보 녀석 곁에 있어주기를 바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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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는 이번 생에 수많은 고비를 넘겨왔다. 묵문에 들어가기 위해 등불이 꺼져가는 밤을 수없이 견뎌냈다. 입문한 뒤에는 연구를 위해 밤낮으로 기관 속에만 파묻혀 살… | Where Winds Meet 데이터베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