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홀로 끝없는 어둠 속을 걸었다. 귓가에는 나직한 읊조림이 들려오고, 거대한 존재는 바람 속에 제 몸을 숨긴 채 오직 전율하는 모래바람과 여인의 방황하는 발걸음만 남겨두었다. 그때 눈앞에 등롱…
그녀는 홀로 끝없는 어둠 속을 걸었다. 귓가에는 나직한 읊조림이 들려오고, 거대한 존재는 바람 속에 제 몸을 숨긴 채 오직 전율하는 모래바람과 여인의 방황하는 발걸음만 남겨두었다.
그때 눈앞에 등롱 하나가 나타났다. 그녀는 물에 빠진 사람처럼 유일한 빛을 향해 필사적으로 헤엄쳤다. 하지만 다음 순간, 절망적인 진실을 마주하고 말았다. 그것은 등롱이 아니라 덩굴로 뒤덮인 거대한 존재의 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