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홍은 평생 무도에 빠져 살며, 탄탄한 기본기를 중시하는 무공을 추구했다. 지천명의 나이가 되어서야 비로소 무공이 완성되었다고 여겨 자신의 문파를 세우기로 마음먹었다. 북방의 소식이 전해졌을 때,…
방홍은 평생 무도에 빠져 살며, 탄탄한 기본기를 중시하는 무공을 추구했다.
지천명의 나이가 되어서야 비로소 무공이 완성되었다고 여겨 자신의 문파를 세우기로 마음먹었다.
북방의 소식이 전해졌을 때, 그는 고향 청하에서 자신이 세울 새 문파의 이름을 짓고 있었다.
품 안으로 쉴 새 없이 파고들던 늦둥이 아들이 장난스레 붉은 인주를 그의 콧등에 묻혔다.
"착하지 욱아, 아비가 금방 다녀오마!" 그는 사랑하는 아들에게 힘껏 입을 맞춘 뒤, 가족들과 비장한 눈빛을 주고받았다. 그러고는 쥐고 있던 붓을 내던진 채, 오래도록 함께한 병기를 챙겨 들고 곧장 중도교로 향했다.
그의 문파는 끝내 세워지지 못했고, 아들 욱이 역시 다시는 아버지를 보지 못했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고수는 결국 개미 떼처럼 밀려드는 적병들 속에서 생을 마쳤다.
죽기 전, 그는 단 한 명의 '제자'를 남겼다. 자신의 아들을 떠올리게 하던 제자였다.
방홍은 눈을 감으며 생각했다. 이 정도면, 그리 나쁘지 않은 생이었노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