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군 수기> (작은 깃발 하나가 책갈피처럼 끼워져 있다. 이 수기를 소장한 자가 수시로 들춰본 듯하며, 힘찬 필체와 흘려 쓴 필체 두 가지가 남아 있다) 군수 물품의 보급이 원활하지 않으니,…
<행군 수기>
(작은 깃발 하나가 책갈피처럼 끼워져 있다. 이 수기를 소장한 자가 수시로 들춰본 듯하며, 힘찬 필체와 흘려 쓴 필체 두 가지가 남아 있다)
군수 물품의 보급이 원활하지 않으니, 이번 전투는 반드시 이겨야 한다. 고진달이 이미 군령을 내렸으니, 병사들은 밤마다 교대로 깨어 보초를 서야 한다.
경기병은 기동력이 뛰어나니 이런 상황에 쓰기 좋다. 맥도대는 기세가 맹렬하니 진을 지키거나 정면 돌파에 적합하나, 보급이 여의치 않을 때는 임전무퇴의 각오를 다져야 한다.
염영달이 이미 삼백 경기병을 거느리고 과주를 급습하여 목탄의 군량 보급로를 끊었으니, 이제 날이 밝기만을 기다릴 뿐이다.
위나라를 포위하여 조나라를 구한 것이 바로 이와 같은 상황이다.
량주는 서융의 요충지를 장악하여 동하의 방어 요새가 되니, 중원의 당나라 땅과 이어지려면 량주를 필히 취해야 한다.
...저 영무 절도사는 량주와 아득히 멀리 있거늘, 그에게 량주를 맡기는 것은 땅을 그냥 내주는 꼴이 아닌가! 감주와 숙주가 귀의군의 손을 떠난 후 잇따라 함락된 것도 그 때문일 터인데...
숙부께서 피와 땀을 바쳐 수복한 하서이거늘, 되찾은 땅을 잃는 걸 어찌 두고 볼 수 있겠는가? 내 반드시 돌아오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