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 칠천육백 번째 모래알이 봉수대로 떨어질 때도, 그들은 여전히 부러진 창과 갑옷 조각으로 북을 두드리고 있었다. 달빛이 수없이 희끗한 수염을 비추었으나, 갑옷만큼은 끝내 벗지 않았다. 수만 명의…
오만 칠천육백 번째 모래알이 봉수대로 떨어질 때도, 그들은 여전히 부러진 창과 갑옷 조각으로 북을 두드리고 있었다. 달빛이 수없이 희끗한 수염을 비추었으나, 갑옷만큼은 끝내 벗지 않았다. 수만 명의 병사는 지금도 이곳을 지키고 있다. 지켜내는 한 희망은 있다고, 그들은 굳게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