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자면, 이 강호에서 이야기 책을 읽어본 자라면 '태호이고당'이라는 이름을 들어보지 못한 이가 드물 것이다. '태호이고당'은 강호 소식에 대한 해박한 정보력과 탁월한 이야기 구성력으로 이름을 떨쳤…
말하자면, 이 강호에서 이야기 책을 읽어본 자라면 '태호이고당'이라는 이름을 들어보지 못한 이가 드물 것이다. '태호이고당'은 강호 소식에 대한 해박한 정보력과 탁월한 이야기 구성력으로 이름을 떨쳤으며, <거친 협객: 도주>, <나는 구류문 아가씨의 개가 되고 싶다> 등의 명작 화본을 써냈다. 그러나 '이한천서사'가 혜성처럼 등장한 이후, 태호이고당의 인기는 날이 갈수록 떨어졌다. 이에 맞서기 위해, 이고당은 붓을 놓지 않고 폭발적인 생산력을 보여주었으나, 그 글 곳곳에서 점차 그녀의 진짜 정체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수많은 강호 화본 애호가들의 은밀한 추적 끝에, 태호이고당의 정체가 마침내 밝혀졌다. 정 서사에 능한 이 풍류 작가는, 다름 아닌 이원천하를 떠도는 자, 일명 '냉면선고' 한연라였던 것이다. 소식이 퍼지자, 강호 전역이 충격에 빠졌지만, 곧이어 '태호이고'라는 이름이 곧 이원을 은유한다는 사실을 떠올렸다. 원래 이원은 자체 유파를 만든 이후 희곡을 통해 강호의 이야기를 전해온 전통이 있었고, 수많은 애절한 명작들을 남겨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 신작은 거의 없었고, 급기야 '이한천'에게 그 자리를 뺏기고 말았다. 이원 원주의 직계 제자로서, 한연라가 조급해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그 폭발적인 생산력 역시, '화본의 정통은 이원에 있다'는 걸 증명하기 위한 몸부림이었으니, 참으로 안타깝고, 또한 존경스러운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