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옷을 입은 승려들이 상서로운 경문을 읊조리며, 그를 위해 백옥 옥새를 깎아 올렸다. 승려들은 그를 꼭두각시로 삼아, 귀족 어르신들과 안팎으로 손을 잡고 권세를 탐하였다. 나라가 세워지자 흰옷의 천…
흰옷을 입은 승려들이 상서로운 경문을 읊조리며, 그를 위해 백옥 옥새를 깎아 올렸다.
승려들은 그를 꼭두각시로 삼아, 귀족 어르신들과 안팎으로 손을 잡고 권세를 탐하였다.
나라가 세워지자 흰옷의 천자는 선조들처럼 정벌의 야욕을 품었으나,
그 즉시 버림받은 꼭두각시가 되어 왕좌라는 무대에서 쫓겨났다.
옛날의 연화대는 성화로 변화하고,
흰 참새의 상서로운 징조는 한낱 웃음거리로 전락했다.
오직 불초한 후손들만이, 여전히 무너진 영광을 되찾겠다는 덧없는 꿈에 젖어 있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