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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선인이 떠난 뒤 저주가 되살아난 것을 아무도 알지 못했다. 마을 사람들을 악병에 빠뜨렸던 저주가 다시 고개를 든 것이다. 해 뜨면 밭에 나서고 해 지면 쉬는 전원의 평온한 나날, 그 얼마나…

처음에는 선인이 떠난 뒤 저주가 되살아난 것을 아무도 알지 못했다. 마을 사람들을 악병에 빠뜨렸던 저주가 다시 고개를 든 것이다. 해 뜨면 밭에 나서고 해 지면 쉬는 전원의 평온한 나날, 그 얼마나 고운 시절이었던가. 북소리와 징소리가 울리고 촌장의 아들은 고운 신부를 맞이하려 했다. 그러나 갑작스레 닥친 악병이 모든 것을 미쳐 날뛰게 만들었다. 실성한 신랑은 칼을 들어 아름다운 신부에게 휘둘렀고 비통에 잠긴 부친은 칼을 들고 그만 사랑하는 아들을 베었다. "보지 마." 사람을 구한 소년이 신부의 두 눈을 가리고 안개 속으로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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