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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이 지난 뒤, 묵성 야외에서 들판에 가득한 거위 떼를 마주할 때면, 비둘기가 날아왔던 그날이 여전히 떠오른다. 그 비둘기가 사문 연회의 초대장을 가져왔음은 알고 있었다. 그때 나는 창문을 열어 …

수년이 지난 뒤, 묵성 야외에서 들판에 가득한 거위 떼를 마주할 때면, 비둘기가 날아왔던 그날이 여전히 떠오른다. 그 비둘기가 사문 연회의 초대장을 가져왔음은 알고 있었다. 그때 나는 창문을 열어 비둘기를 들여야 했을까, 아니면 창문을 닫고 그 비둘기를 못 본 척해야 했을까? 묵자께서 말씀하시길, 성곽이 온전히 갖춰지지 않으면 스스로를 지킬 수 없고, 마음에 대비가 없으면 갑작스러운 상황에 대응할 수 없다고 했다. 그리하여 나는 인생의 중대한 결정을 내릴 때마다 마음속의 잡념을 전부 기록해 둔다. 그러면 답이 스스로 떠오를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가설 하나: 내가 연회에 간다면, 장로님은 틀림없이 화사하게 웃으며 잔을 들어 맞이할 것이다. 동문 사형과 사매들도 화로에 둘러앉아 술을 나누며, 묵성의 정세를 논하고 야심찬 포부를 이야기할 것이다. 그러나 술이 몇 차례 돌고 나면 누군가가 일어나 도를 논하는 문제를 낼 것이다. 말을 많이 하려 하지 말고 지혜로움을 추구해야 하며, 문장이 화려하기 보다 통찰에 힘써야 한다고 하겠지. 내가 지혜롭게 말한다면 동문들 사이에 또 하나의 미담이 생길 것이다. 하지만 말이 많아 실수한다면 학술적 지위가 떨어질 테고, 적어도 반 년은 그 난제에 시달리며 우울하게 지낼지도 모른다... 가설 둘: 내가 가지 않는다면, 장로님은 틀림없이 눈살을 찌푸리며 마음속으로 탄식할 것이다. 동문 사형과 사매들도 사석에서 수군대며 내가 거만하여 동문의 정을 저버렸다 할 것이다. 하지만 나는 이 기회를 빌려 인기 있는 공중 가옥을 선점하여 은거한 채 최신 기계 장치를 연구할 수 있다. 어쩌면 깊은 산속에서 영감이 솟아나 발명이 막힘없이 이어져 차세대 기계 장치 대가가 될지도 모른다. 혹은 잘못된 길로 들어서 주화입마에 빠져, 졸업을 미루고도 제출할 결과물이 없을 수 있다. 그러나 일부러 가지 않는다면 장로님이 언짢게 여겨 나중에 뵙기가 여러모로 불편해질 수도 있다... 가설 셋: 내가 갈지 말지 계속 망설이며 결정을 내리지 못한다면, 결국 장로님과 동문들 모임에도 끼지 못하고, 기계 장치 연구에도 집중하지 못할 것이다. 정말 어려운 문제구나! 과도한 생각은 괴로움을 낳고, 탈모를 부추길 뿐이다. 지금은 혼자 술이라도 실컷 마시고 싶다... 술기운이 오르면 호기가 생겨 내일 연회에 갈지 말지 스스로 결정하게 될지도 모른다... 잠깐, 술 얘기가 나오니 구운 비둘기를 곁들일 수 있다면 더욱 좋을 텐데... 아! 어쩌면 가장 좋은 답은 비둘기를 먹느냐, 마느냐를 고민하면서 저절로 떠올랐을지도 모른다. 역시 '동력은 물체를 움직이게 하는 힘'이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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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이 지난 뒤, 묵성 야외에서 들판에 가득한 거위 떼를 마주할 때면, 비둘기가 날아왔던 그날이 여전히 떠오른다. 그 비둘기가 사문 연회의 초대장을 가져왔음은 알… | Where Winds Meet 데이터베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