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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람은 전영에게 "돌이킬 수 없는 큰일이 하나 있다."고 말했다. 그 시절 사람들은 불교를 믿는다는 이름으로 세금을 피하고, 승복을 입은 채 악행을 일삼았다. 그래서 불교을 금하고 불상을 허무…

그 사람은 전영에게 "돌이킬 수 없는 큰일이 하나 있다."고 말했다. 그 시절 사람들은 불교를 믿는다는 이름으로 세금을 피하고, 승복을 입은 채 악행을 일삼았다. 그래서 불교을 금하고 불상을 허무는 일이야말로 나라와 백성을 위한 일이라 여겨졌다. "요승과 사악한 무리를 없애는 게 이 일의 본뜻이다. 하지만 수천, 수만의 불상을 부수는 건... 영원히 씻지 못할 죄가 될 것이다. 신과 부처를 거스르는 일을, 네가 감당할 수 있겠느냐?" 전영은 감당하겠다고 답했다. "옛날 전광은 형가를 돕기 위해 스스로 목을 벴다. 너는 큰 뜻을 위해 무엇까지 할 수 있겠느냐?" "저도 제 목을 벨 겁니다." 그날 이후 전영은 자취를 감췄고, 고승 묘선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세상에 나타났다. 그는 단 한 번도 진심으로 부처를 믿은 적이 없었으나, 호랑이에게 잡아먹힌다 해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그 사람이 크게 웃으며 말했다. "이제 네 마음엔 이미 불심이 깃들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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