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선은 공처가로 이름난 사람이었다. 이상한 것은, 위씨 낭자가 온화하고 단아하며 총명하기 이를 데 없어 누가 보아도 현모양처인데, 위선은 이 낭자를 아내로 맞이한 후로 사람이 달라졌다는 것이다. 위…
위선은 공처가로 이름난 사람이었다. 이상한 것은, 위씨 낭자가 온화하고 단아하며 총명하기 이를 데 없어 누가 보아도 현모양처인데, 위선은 이 낭자를 아내로 맞이한 후로 사람이 달라졌다는 것이다.
위선은 기예에 미친 사람이라 늘 다른 이들과 표요기를 하루 종일 두곤 했다. 하지만 낭자를 맞이한 뒤로는 신시에 야경꾼이 지나가기만 하면 서둘러 집으로 돌아갔다. 대국이 끝나지 않았더라도 당장 내팽개치고 돌아보지 않았다. 몇몇 기우들은 늘 그를 놀리며 '종소리 당나귀'라 불렀다.
위선은 화내지 않았다. 사람들이 물어도 그저 히히 웃으며 귀가 빨개질 뿐이었다. 모두들 위선 부부가 금슬이 좋아 부부 사이 즐거움을 누리느라 그러려니 여기며 더는 묻지 않았다.
집에 돌아오자 위 낭자는 이미 탁자 앞에 앉아 있었다. 촛불에 비친 복사꽃 같은 얼굴이 까닭 없이 위선의 심장을 뛰게 했다.
"낭군께서 오늘은 좀 늦으셨네요. 기우들이 붙잡았나요?" 위 낭자가 맑은 눈을 가볍게 깜빡였다.
"그렇습니다. 낭자를 오래 기다리게 하다니, 죽을죄, 죽을죄입니다."
"그럼 오늘은 낭군에게 제 실력을 보여드릴까요-" 아리땁게 토라지는 말투가 사람의 마음을 녹였다.
위 낭자가 탁자 위의 덮개를 걷어 올렸다.
그 아래 놓인 것은 바로 표요기 한 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