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성이라는 이름은 춘추시대 진나라 장수 난서에서 유래했다. 후진 시대에 연운 지역을 잃은 뒤 이곳은 거듭되는 전란의 위협에 시달렸다. 농토는 황폐해지고 생계는 막막해졌으나, 백성들은 가만히 앉아 죽…
난성이라는 이름은 춘추시대 진나라 장수 난서에서 유래했다. 후진 시대에 연운 지역을 잃은 뒤 이곳은 거듭되는 전란의 위협에 시달렸다. 농토는 황폐해지고 생계는 막막해졌으나, 백성들은 가만히 앉아 죽기만을 기다리지 않았다. 이들은 봉룡 서원에 가서 직조술을 배우고 돌아와 옛것과 새것을 융합하였으며, 난세 속에서도 빛나는 '난성 토포'라는 명성을 이루었다. 이후 집집마다 모두 베 짜는 일을 업으로 삼고 색동천 거는 것을 자랑으로 여겼다. 당시 성에 들어가면 베틀 소리가 끊이지 않았고, 천 가구가 내걸어 둔 비단들이 노을처럼 찬란하게 빛났다.
애석하다! "어제는 천 가구가 색동천을 걸었건만, 오늘은 성벽 위에 적의 깃발이 나부끼네." 이제 베틀 소리는 멎고 색동천은 모두 사라진 채 오랑캐의 깃발만 나부낀다. 바람이 불 때 아직도 나무틀에 매달린 검붉은 자국을 볼 때면 성안 가득 울려 퍼지는 오열이 귓가에 맴도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