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영은 청하 사람이다. 어릴 적 가난하여 이름이 알려지지 않았으나, 문진관에서 학문을 닦고 훗날 도제를 섬겼다. 도제는 그를 매우 중히 여겼다. 세종이 요를 정벌할 무렵, 요의 군주가 자기 외숙을 …
전영은 청하 사람이다. 어릴 적 가난하여 이름이 알려지지 않았으나, 문진관에서 학문을 닦고 훗날 도제를 섬겼다. 도제는 그를 매우 중히 여겼다. 세종이 요를 정벌할 무렵, 요의 군주가 자기 외숙을 당에 사신으로 보냈다. 도제가 전영에게 이르기를, "이 기회를 놓쳐서는 아니 된다. 구하지 않는다면 어리석은 일이다." 하였다. 전영이 답하기를, "요의 사신은 죽일 수 있습니다. 당에는 비록 수금위가 있으나, 군을 통솔할 힘은 없습니다. 이로써 그들을 위협하면 우리를 어찌하지 못할 것입니다." 하였다. 이에 도제가 칭찬하며 말하였다. "이는 단지 첩자의 계략이 아니라 나라를 도모하는 일이다. 그대는 과연 나를 잘 아는구나." 이후 당은 청풍역에서 요 사신을 위한 야연을 베풀었다. 술자리가 무르익자 사신이 자리에서 일어나 옷을 갈아입겠다 하고 나가 오래도록 돌아오지 않았다. 이윽고 그는 목이 잘린 채로 발견되었다. 당의 군주는 수금루로 하여금 전영을 붙잡게 하였으나 끝내 붙잡지 못하였다. 그 뒤로 요와 당은 단절되었고, 다시는 전영을 본 이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