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위애구에서 벌어진 그날의 혈전은 노졸 시가덕에게 악몽으로 남았다. 그는 눈밭 어딘가에서 들려오는 씹어 먹는 소리를 자주 듣는다. 동료들의 남은 육신이 그 소리 속에서 사라져 간다. 어느 때는 늑대…
무위애구에서 벌어진 그날의 혈전은 노졸 시가덕에게 악몽으로 남았다. 그는 눈밭 어딘가에서 들려오는 씹어 먹는 소리를 자주 듣는다. 동료들의 남은 육신이 그 소리 속에서 사라져 간다. 어느 때는 늑대였고, 어느 때는 귀조였다. 또 어느 때는, 자신의 이빨이 뜨겁고 쇠 비린내 나는 무언가를 물어뜯고 있었다.
옛 전장을 다시 찾았다가 느닷없이 늑대 떼의 습격을 받았다. 입 밖에 낼 수 없는 의심이 그를 다시 그 눈 내리던 밤으로 끌어당겼다.
사람을 뜯어 먹은 게 늑대였나? 새였나? 아니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