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신이 산처럼 쌓인 자리, 그 틈에 한 사람이 몸을 숨긴 채 죽은 척 잠복해 있다. 그 자가 코를 찌르는 썩은내와 몸을 파고드는 구더기의 고통을 꾹 참고 버티는 것은, 군졸 출신 비적들이 다시 돌아…
시신이 산처럼 쌓인 자리, 그 틈에 한 사람이 몸을 숨긴 채 죽은 척 잠복해 있다. 그 자가 코를 찌르는 썩은내와 몸을 파고드는 구더기의 고통을 꾹 참고 버티는 것은, 군졸 출신 비적들이 다시 돌아올 때를 기다리며, 죽은 이들을 대신해 두중위의 죄증을 모으기 위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