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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상 앞에 스며든 달빛이 서리처럼 번지는 시간, 작은 배 하나가 시공의 강물 위로 떠올랐다. 그 배는 구천의 천문을 지나고, 전란의 시작을 알리는 북소리를 가로질러, 등불이 꺼지지 않는 도시, 장안…

침상 앞에 스며든 달빛이 서리처럼 번지는 시간, 작은 배 하나가 시공의 강물 위로 떠올랐다. 그 배는 구천의 천문을 지나고, 전란의 시작을 알리는 북소리를 가로질러, 등불이 꺼지지 않는 도시, 장안에 이르렀다. 그 순간, 도시가 순식간에 불길에 잠기더니 잿더미로 변해버렸다. 이제 그 자리에는 역사의 바람 속에 쓸쓸하게 울리는 메아리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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