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방울이는 근처를 어슬렁거리다가 개봉부의 노련한 포두가 신참에게 검은 도포를 입고 허리에 호리병을 찬 자들을 조심하라고 당부하는 걸 들었다. 그놈들은 손버릇이 나빠서 그저 스쳐 지나가기만 해도 …
최근 방울이는 근처를 어슬렁거리다가 개봉부의 노련한 포두가 신참에게 검은 도포를 입고 허리에 호리병을 찬 자들을 조심하라고 당부하는 걸 들었다. 그놈들은 손버릇이 나빠서 그저 스쳐 지나가기만 해도 어느새 보물을 슬쩍해 간다는 것이다.
그 소리를 듣고 놀란 방울이가 연거푸 뒷걸음질 치자, 가슴에 달린 방울에서 맑은소리를 냈다. 방울이는 덜컥 겁이 났다. 큰일이다, 저놈들이 보물 방울을 노리면 어쩌지!
사실 이건 정말 신기한 보물로 움직이면 울리고, 움직이지 않으면 울리지 않는다. 이런 희대의 보물을 찾아낸다면 대도적이 과연 참을 수 있을까?
더 생각하기가 두려워진 방울이는 얼른 각문리에서 싸움을 제일 잘 하는 쫑이를 찾아가서 허리에 호리병 찬 자들과 '발'을 섞어 본 적 있냐고 물었다. 쫑이는 각문리에서 그 '검은 도포'들을 자주 보긴 했는데, 그들은 몸놀림이 날쌔고 가끔 먹을 것도 준다고 하며, 싸우고 싶지도 않고 싸울 엄두도 안 난다고 말했다.
가장 세다는 쫑이도 검은 도포 대도적의 상대가 안 되는 모양이다.
가슴이 서늘해진 방울이는 다시 조심스레 금수문 거리의 개 대장인 똑똑이를 찾아갔고, 얼른 이 소식을 퍼뜨리라고 당부했다. 모든 개가 귀를 쫑긋 세워 소리를 집중해서 듣고, 완전히 경계하며 보물을 지킬 수 있도록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