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상이 새로이 옥새를 손에 쥔 천자에게 <용천신검가>를 바쳤다. "폐하의 도량은 바다처럼 너그럽고, 눈매는 유성 같으며, 콧날은 붓끝처럼 곧으시네." 천자가 이를 매우 기뻐하자, 승려들이 기회를 틈…
재상이 새로이 옥새를 손에 쥔 천자에게 <용천신검가>를 바쳤다.
"폐하의 도량은 바다처럼 너그럽고, 눈매는 유성 같으며, 콧날은 붓끝처럼 곧으시네."
천자가 이를 매우 기뻐하자, 승려들이 기회를 틈타 시 구절을 수천수만 번 필사하여 백성들에게 뿌렸다.
이로 인해 량주의 종이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니, 사찰의 승려들은 가람의 보물들을 내다 팔아 천금을 들여 종이를 사들였다.
그러나 오늘날, 수많은 화선지는 여전히 선반 위에 쌓인 채 거의 바스러지기 직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