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씨 가문의 장남은 이미 닷새째 불상 앞에 무릎을 꿇고 있었다. 그의 마음은 깊은 후회로 얼룩져 있었다. 아우에게 칼 쓰는 법을 가르치면서도, 정작 무예를 펼칠 때 제 몸을 지키는 법은 일러주지 못…
장씨 가문의 장남은 이미 닷새째 불상 앞에 무릎을 꿇고 있었다. 그의 마음은 깊은 후회로 얼룩져 있었다.
아우에게 칼 쓰는 법을 가르치면서도, 정작 무예를 펼칠 때 제 몸을 지키는 법은 일러주지 못한 것이 한이었다.
의로운 일을 하겠다며 칼을 들고 나섰던 동생이 찰나의 방심으로 중상을 입었으니, 이 모든 게 형인 자신의 잘못만 같았다.
그때 승려가 다시 법당으로 들어와 그의 앞에 현철 한 덩이를 내려놓았다.
그대의 아우는 죽지 않았으니, 아직 만회할 기회가 있소. 아는 것이 많아야 지혜도 깊어지는 법. 그대의 가르침은 틀리지 않았으나, 그저 조금 부족했을 뿐이오.
그가 현철에 손을 얹자마자 하인 하나가 밖에서 급히 달려오더니, 아우가 깨어났다는 소식을 전했다. 그는 뛸 듯이 기뻐하며 비틀거리는 걸음으로 법당을 박차고 나갔다.
그는 아우에게 더 많은 것을 가르쳐주리라 다짐했다. 자신이 아는 모든 것을 하나하나 전해 줄 것이다. 그리하여 아우의 날개가 튼튼해지면, 언젠가 아우는 바람을 타고 날아올라 자신이 차마 닿지 못한 머나먼 곳까지 나아갈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