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하 이북에 천년 나루라는 나루터가 있다. 이곳은 배가 꼬리를 물고 쭉 이어져 있는데, 오대의 난을 피해 온 사람들이 안식처를 찾아 이곳에 정착했다고 전해진다. 나루터에는 강줄기가 사방으로 얽혀 있…
청하 이북에 천년 나루라는 나루터가 있다. 이곳은 배가 꼬리를 물고 쭉 이어져 있는데, 오대의 난을 피해 온 사람들이 안식처를 찾아 이곳에 정착했다고 전해진다. 나루터에는 강줄기가 사방으로 얽혀 있어, 자주 홍수의 피해를 입었다. 백성들은 비록 고달팠지만 무리를 떠나 홀로 사는 이는 드물었다.
자세히 살펴보니, 나루터에서 음사를 행하기 때문이었다. 백성들이 말하길, 집은 비록 누추하지만 신녀를 모시는 예를 줄이지 않고, 몸은 비록 고달파도 신녀를 숭상하는 제사는 끊이지 않는다 하였다.
그 이유를 묻자 그들이 웃으며 말하기를, 인간 세상이 비록 고달프지만, 천지의 재난과 온갖 풍파는 모두 신녀의 시험이라고 하였다. 지금 무릉도원은 하늘 높이 걸려 있고, 신선의 고향은 영원히 땅과 떨어졌으니, 여러 시련을 견디고, 바람이 부는 날에 구름에 몸을 실어 무릉도원에 도달하면 천지를 굽어볼 수 있다고 하였다.
나는 그 말을 듣고 말문이 막혔다. 세상 일이 기묘하고 황당하다고 하지만, 참으로 놀랍지 않은가?
난세에 인심은 불안하니, 허망한 것에 몸을 맡기는 것이 어찌 백성의 잘못이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