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자는 본래 양가가 들인 고양이었다. 어릴 적, 양괴의 품에 안겨 들어온 집은 차가운 바깥 공기와 달리 참으로 따스했다. 따듯한 방에는 아버지, 어머니, 그리고 포대기에 싸인 어린 남동생이 있었다.…
아자는 본래 양가가 들인 고양이었다. 어릴 적, 양괴의 품에 안겨 들어온 집은 차가운 바깥 공기와 달리 참으로 따스했다.
따듯한 방에는 아버지, 어머니, 그리고 포대기에 싸인 어린 남동생이 있었다. 동생이 자라는 만큼 고양이도 늙어갔다. 어느 순간 아버지가 보이지 않았고, 곧이어 어머니와 동생도 떠나버렸다. 굉음과 함께 무너지는 집에서 빠져나온 아자는 차가운 공기를 맡으며, 수많은 사람의 다리 사이를 달렸다. 마지막으로 고개를 돌렸을 때 무너져 내린 거대한 불상을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