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상을 본 사람은 누구도 엄기인의 솜씨를 의심하지 않았다. 석상의 모습은 젊은 시절의 엄기인, 혹은 그의 아들을 닮아 있었다. 그러나 모든 석상이 같은 표정을 하고 있었다. 모든 것을 거부하고 외…
조각상을 본 사람은 누구도 엄기인의 솜씨를 의심하지 않았다.
석상의 모습은 젊은 시절의 엄기인, 혹은 그의 아들을 닮아 있었다.
그러나 모든 석상이 같은 표정을 하고 있었다. 모든 것을 거부하고 외면하며 혐오하는 듯한 눈빛.
"아들아... 네 어미와 함께 어디로 간 것이냐?"
엄기인은 알 수 없는 말을 중얼거리며 돌을 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