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번루의 기녀들은 종종 이 누각에 사람을 잡아먹는 방이 있다고 말한다. 산 사람이 걸어 들어가면, 나올 때는 뼈만 앙상하게 남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기녀들은 전전긍긍하며 밤낮으로 주사의 지시에 따라…
귀번루의 기녀들은 종종 이 누각에 사람을 잡아먹는 방이 있다고 말한다. 산 사람이 걸어 들어가면, 나올 때는 뼈만 앙상하게 남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기녀들은 전전긍긍하며 밤낮으로 주사의 지시에 따라 행동했다. 그들은 감히 생각하거나, 말하거나, 심지어 그 안에 무엇이 있는지 관심을 가질 여유조차 없었다.
오직 음식을 나르는 한 심부름꾼만이 알고 있었다. 그 어두운 방에는 사실 한 소녀가 갇혀 있다는 것을.
그 소녀는 누더기를 걸치고, 얼굴은 반쯤 망가졌으며, 정신을 잃은 상태였다. 그녀의 시야에 들어오는 모든 사람은 가차 없이 칼에 베였다.
하지만 때때로 소녀는 깊은 침묵에 잠기기도 했다. 그리고는 노래를 흥얼거리기 시작했다. 그 노랫소리는 끊어질 듯 이어지며, 마치 흐느끼는 듯 애절했다.
마치 어두운 밤, 위태롭게 흔들리는 꽃과 같았다. 비바람에 시달려 뿌리는 썩고 잎맥은 끊어졌지만, 활짝 핀 꽃술 속에는 아직 작은 붉은빛이 남아 있었다.
그 노랫소리를 듣는 이들은 저도 모르게 연민의 감정에 휩싸였다.
하지만 그 연민은 거기까지였다.
살아남기 위해서는 무시하고, 잊어야만 했다. 그 방에 잡아먹힌 사람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