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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해를 일꾼 삼고 세월을 회랑 삼으니, 천지 사이에 문득 신비로운 경지가 그 모습을 드러냈다. 천공 회랑이라 불리는 이곳은 별빛으로 수놓인 길을 따라 걸으면 닿을 수 있다. 이 회랑은 량주의 [현준…

창해를 일꾼 삼고 세월을 회랑 삼으니, 천지 사이에 문득 신비로운 경지가 그 모습을 드러냈다. 천공 회랑이라 불리는 이곳은 별빛으로 수놓인 길을 따라 걸으면 닿을 수 있다. 이 회랑은 량주의 [현준 산장] 인근에 자리하고 있다. 내부에는 정자와 누각이 겹겹이 솟아 있고, 서리 덮인 길과 은빛 절벽은 온통 하얀 소복을 입은 듯 눈부시다. 또한 곳곳에 배치된 구리 거울들이 서로를 비추는 가운데 별들이 그사이에 흩뿌려져 기묘한 조화를 이룬다. 매화나무 그림자 사이로 어느 이민족 악사가 달을 벗 삼아 거문고를 타며 애처롭게 노래하고 있다. 이곳에 발을 들인 협객은 마땅히 주위를 세심히 살피고 방위를 명확히 가려야 한다. 구리 거울 사이를 넘나들며 수수께끼를 풀어내야만 비로소 악사를 마주하여 그녀의 가슴 깊은 곳에 맺힌 사연을 들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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