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밖에서 온 협객께, 묘묘냥의 용맥자를 따라가면 진정한 보물을 찾을 수 있다고들 합니다. 하지만 용맥자의 움직임은 그렇다 치고, 묘묘냥조차 종잡을 수 없이 나타났다 사라지기를 반복해서 제가 보름이…
산 밖에서 온 협객께,
묘묘냥의 용맥자를 따라가면 진정한 보물을 찾을 수 있다고들 합니다. 하지만 용맥자의 움직임은 그렇다 치고, 묘묘냥조차 종잡을 수 없이 나타났다 사라지기를 반복해서 제가 보름이나 수업을 빼먹고야 겨우 그 흔적을 찾아냈습니다. 동문 몇 명이 묘묘냥을 따라 반나절 동안 산을 올랐지만 보물은 찾지 못했고 잠든 협객만을 발견했을 뿐입니다.
설마 그 보물이 협객 몸에 있는 건 아니겠지요? 아니면... 협객이 바로 묘묘냥이 찾던 보물인 걸까요?
협객은 좀처럼 깨어나지 않았고 묘묘냥 역시 떠나지 않았습니다. 원래 묘묘 사원에 참배하려던 동도들이 점차 이곳으로 찾아와 서책을 올리고 학업의 순조로움과 시험 통과를 기원했습니다. 시간이 흐르자 산속 원숭이들마저 제자들을 따라 하듯 야생 과일을 물고 이곳에 왔습니다. 그것들에게도 학업의 근심이 있는 걸까요? 아니면 묵문 제자들을 위해 기원하는 걸까요?
묘묘냥이 영험을 보인 것인지 원숭이들의 정성 때문인지 아니면 협객이 계신 곳이 정말로 지혜가 흐르는 곳이었는지 이곳에 참배한 제자들은 시험에서 정말로 진전을 이뤘습니다! 동도들이 묵패를 모아 묘묘냥에게는 말린 생선을 준비하고 원숭이들에게는 벽수운도의 복숭아를 가져왔으며 협객께도 사례를 드렸습니다.
산중의 물건이라 변변치 못하여 정성이 부족하오나 협객과의 이번 인연을 묵문 제자들은 늘 기억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