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사람들이 연구했던 '화룡단'은 약으로 '용'을 만들어 물을 다스리려 한 것이었으나, 이는 독약으로 갈증을 달래려는 것과 다르지 않다. 예전에 묵산도에 '유수'라 불리는 장치가 세상에 나타났고, 이…
옛사람들이 연구했던 '화룡단'은 약으로 '용'을 만들어 물을 다스리려 한 것이었으나, 이는 독약으로 갈증을 달래려는 것과 다르지 않다. 예전에 묵산도에 '유수'라 불리는 장치가 세상에 나타났고, 이를 통해 천하의 물길을 제어할 수 있다고 들었다. 연경은 이미 그 장치의 일부인 기계 새 한 마리를 찾아냈는데, 그 정교함이 실로 놀라울 정도였다. 만약 십오 년 안에 묵산도의 문인을 찾아낼 수 있다면, 물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방법이 생길지도 모른다. 그러나 운이 따르지 않았는지, 묵산도에서는 끝내 아무런 답도 오지 않았다. 이제 물을 다스리는 일은 더 이상 내가 결정할 수 없는 문제가 되었고, 후대가 판단해야 할 몫으로 남았다. 내 인생은 여기까지인 것일까. 하늘의 뜻은 과연 어디에 있는가. 십오 년의 기한이 다가와 내가 죽게 된다면, 아경아, 내 대신 아유를 무사히 보내 주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