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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문 시장에는 괴짜들이 많았다. 의원 도산윤도 그중 하나였고, 그래서 오히려 눈에 잘 띄지 않았다. 그 역시 눈에 띄길 바라지 않았다. 가능하다면 커다란 모자 아래 웅크린 채 얼굴도, 몸도, 그의 …

귀문 시장에는 괴짜들이 많았다. 의원 도산윤도 그중 하나였고, 그래서 오히려 눈에 잘 띄지 않았다. 그 역시 눈에 띄길 바라지 않았다. 가능하다면 커다란 모자 아래 웅크린 채 얼굴도, 몸도, 그의 인생까지도 통째로 숨기고 싶었다. 그는 태어나자마자 세상 빛을 보기도 전에 버려진 아이였다. 산파는 붉은 눈과 온몸에 난 하얀 털을 보고 비명을 질렀다. 마을 사람들은 그를 불길한 징조로 여겼고, 아버지는 멀리 피했으며 어머니는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며칠 뒤, 그는 마을에서 멀리 떨어진 강가에 버려졌다. 물결에 휩쓸려 어디로 흘러갈지 알 수 없었다. 그 불길한 시작은 그의 인생 전체를 예고했다. 그를 태운 대나무 바구니는 하류에서 누군가의 손에 멈췄고, 그 손은 그를 돌이킬 수 없는 불행으로 이끌었다. 그는 극단 단장의 아이가 되었고, 귀족들의 구경거리로 새장에 갇혀 자라야 했다. 몇 해 동안 사람들의 혐오와 호기심 어린 시선을 받으며 그는 그저 숨고만 싶었다. 그는 자신이 이렇게 빛을 볼 수 없는 괴물이라면, 차라리 어둠 속에서 썩어가며 죽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영상수가 나타나면서 그의 몰락할 운명은 뒤바뀌었다. 그는 구출되어 귀문 시장으로 옮겨졌고, 처음으로 자신 같은 괴물도 머물 곳이 있음을 알았다. 이후 설추화가 큰돈을 들여 좋은 약을 구해 그의 상처 대부분을 고쳐줬다. 가끔 그는 황천의 강가를 거닐며, 이제는 평범한 사람과 다르지 않은 자기 몸을 보고 놀라곤 했다. 어쩌면 자신도 평범한 사람처럼 살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며, 그는 엉뚱한 꿈을 꾸기 시작했다. 그러나 마음속 깊은 상처는 쉽게 아물지 않았다. 십 년이 넘도록 그는 사람들의 시선을 두려워했고, 평범한 사람이라면 당연히 누릴 수 있는 것들까지 두려워했다. 그래서 그는 귀문 시장에 몸을 숨기고 그곳의 일원이 되었다. 오랜 병 끝에 그는 명의가 되었다. 도산윤은 이제 귀문 시장 안에서도 손꼽히는 귀의로 불린다. 그를 찾는 사람들은 살고자 하거나, 죽고자 하며 끊임없이 찾아왔다. 사람들은 도산윤이 말이 적고 정이 없으며, 남과 어울리길 싫어하는 괴짜라고 말했다. 도산윤은 그 말에 만족했다. 그는 그 가면들이 꼭 필요했다. 어둡고 암울한 과거, 돌이킬 수 없이 썩어버린 내면을 숨기기 위해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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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문 시장에는 괴짜들이 많았다. 의원 도산윤도 그중 하나였고, 그래서 오히려 눈에 잘 띄지 않았다. 그 역시 눈에 띄길 바라지 않았다. 가능하다면 커다란 모자 아… | Where Winds Meet 데이터베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