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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구의 손가락 살점이 또 한 조각 떨어져 나갔지만, 그는 마냥 즐거웠다. 이번에는 백 개의 침을 쏘아 백 번 모두 명중시켰다. 마침내 그의 유산침이 완성된 것이다. 그는 의기양양하게 집을 나서며, …

조구의 손가락 살점이 또 한 조각 떨어져 나갔지만, 그는 마냥 즐거웠다. 이번에는 백 개의 침을 쏘아 백 번 모두 명중시켰다. 마침내 그의 유산침이 완성된 것이다. 그는 의기양양하게 집을 나서며, 이 강호에서 영웅호걸이 가장 많이 모이는 곳이 어디인지 수소문했다. 감히 자신을 비웃는 자가 있다면, 모조리 죽여버릴 작정이었다. 군영에서 강제로 포박당해 끌려 나갈 때도, 조구는 쉴 새 없이 욕설을 퍼부었다. 이 눈 뜬 장님 같은 놈들에게 유산침의 위력을 똑똑히 보여주고, 내 신발이나 핥게 해주겠다며 이를 갈았다. 하지만 마지막 순간, 그의 결박을 풀어준 자가 그를 멈춰 세웠다. 칼을 쓰는 이 늙은이가 진작에 실전된 줄 알았던 유산침을 단번에 알아본 것이다. 이 무공은 수십 년을 밥 먹듯 손을 써야 하고 손가락이 거의 백골이 될 만큼 깎여 나가야 겨우 익힐 수 있는, 참으로 훌륭한 무학이라고 했다. 조구의 유산침이 강호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 곳은 다름 아닌 중도교 앞이었다. 그가 쏘아낸 침은 하나하나가 거란족의 급소에 정확히 꽂혔다. 그는 크게 웃으며 외쳤다. "오랑캐 놈들아! 이 어르신의 절세 무공의 맛 좀 봐라!" 홍비도와 그는 등을 맞댄 채 마지막 순간까지 싸웠다. 비표가 모두 바닥나자, 조구는 땅에 떨어진 칼을 주워 들어 방금 늙은이에게 배운 대로 눈앞의 적들을 베어 넘겼다. 그 영 시원찮은 늙은이는 자신보다 먼저 죽어 버린 아버지를 떠올리게 했다. 하지만 진가를 알아보는 늙은이의 안목은 틀리지 않았다. 그가 지킬 수 있다고 했으니, 정말 지킬 수 있는 거다. 단둘이서도 중도교를 지켜내어 저 사람들이 무사히 다리를 건너게 할 수 있을 터였다. 비록 자신들은 다리 이쪽에서 죽을 것이며, 유산침 역시 강호에 이름을 남기지 못한 채 잊히겠지만, 그래도 조구는 마냥 즐거웠고, 기꺼이 그 죽음을 받아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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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구의 손가락 살점이 또 한 조각 떨어져 나갔지만, 그는 마냥 즐거웠다. 이번에는 백 개의 침을 쏘아 백 번 모두 명중시켰다. 마침내 그의 유산침이 완성된 것이다… | Where Winds Meet 데이터베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