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쪽(최근의 것으로 보이는 종이) 검날이 도깨비의 가슴 한복판을 꿰뚫었지만, 솜을 뚫는 것처럼 검 끝에서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았다. 도깨비는 온데간데없고 소녀의 눈앞에 두 오라버니가 서 있었다.…
>5쪽(최근의 것으로 보이는 종이)
검날이 도깨비의 가슴 한복판을 꿰뚫었지만, 솜을 뚫는 것처럼 검 끝에서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았다. 도깨비는 온데간데없고 소녀의 눈앞에 두 오라버니가 서 있었다. 알고 보니 두 사람은 이미 도깨비를 검으로 쓰러뜨린 뒤였다. 어린 동생을 놀리기 위해, 두 사람이 준비한 진짜인지 가짜인지 분간하기 힘든 인형극이었다.
>6쪽(최근의 것으로 보이는 종이. 눈물 자국이 남아 있다)
도원삼검이 도원향으로 돌아왔다. 도깨비를 벴다는 소문을 듣고 찾아온 외지인들은 힘을 모아 도원향을 도원성으로 일구었고, 머지않아 도원국으로 발전시켰다. 덕분에 사람들은 배고픔이나 전란의 공포 없이 하루하루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었다.
도원삼검은 어찌 되었을까? 세 사람은 이름을 숨긴 채 평범한 남매처럼 도원향에서 천천히 늙어갔다. 이빨 빠진 백발의 할아버지, 할머니가 되었지만 세 사람은 여전히 날마다 모여 이야기책을 쓰며 티격태격한다. 그 모습이 마치 어린아이와도 같았다...
서명: 사청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