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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사가 하늘을 뒤덮어 걷기조차 힘들던 어느 날, 당신은 옥문관 밖 끝없이 펼쳐진 사해를 걷고 있었다. 입과 목이 타들어 갈 즈음 한 모래언덕의 그늘에서 사람 하나쯤 들어갈 만한 마른 우물 하나를 발…

황사가 하늘을 뒤덮어 걷기조차 힘들던 어느 날, 당신은 옥문관 밖 끝없이 펼쳐진 사해를 걷고 있었다. 입과 목이 타들어 갈 즈음 한 모래언덕의 그늘에서 사람 하나쯤 들어갈 만한 마른 우물 하나를 발견했다. 기억을 더듬어보니, 이곳은 당신이 마두촌의 우물 파는 사람을 도와 우물 안 등잔을 찾아주었던 곳이었다. 그 순간, 우물 속에서 희미한 물소리와 사람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당신의 선택은... [우물 아래에 물이 있으니 당연히 물을 맘껏 마신다.] 조심스레 우물 아래로 내려오니 놀랍게도 물이 발목까지 고여 있었다. 당신은 허겁지겁 물을 마시며 갈증을 달랬다. 선인들의 피와 땀으로 이루어진 지하 수맥의 서사가 이 사해 깊은 곳까지 새겨져 있었던 것이다. 수로를 따라가 보니 임시 거처가 하나 나타났다. 그곳의 사람들은 자랑스럽다는 듯이 마두촌의 과거와 안서군의 '음마지'라 불리던 곳의 웅장함, 여러 세대에 걸쳐 이어진 우물 파는 이들의 노력, 그리고 한 협객의 도움에 대한 이야기를 늘어놓았다. 당신은 이것이 꿈이라는 것을 알았다. 하지만 그 등잔이 존재하는 한, 우물에서는 맑은 샘물이 끊임없이 솟아나고 사람들의 희망도 절대로 메마르지 않으리라 믿었다. 대대로 등불을 밝혀온 그 헌신이 있었기에, 오늘날 이토록 맑은 물이 우리 곁을 흐를 수 있는 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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