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수레의 설계 도면은 이미 오래전에 완성되었지만, 아는 그것을 어디에 보관할지 한참 망설였다. 본래 서재의 비밀 서랍에 넣어두었으나, 제자 세 명이 실수로 이를 찾아내고 말았다. 그중 가장 속을…
하늘 수레의 설계 도면은 이미 오래전에 완성되었지만, 아는 그것을 어디에 보관할지 한참 망설였다.
본래 서재의 비밀 서랍에 넣어두었으나, 제자 세 명이 실수로 이를 찾아내고 말았다. 그중 가장 속을 썩이는 제자는 매일 언제쯤 산 전체에 하늘 수레가 다닐 수 있게 되냐고 물어왔다.
그런데 하늘 수레 자체는 만들기 쉽지만, 이를 지탱할 견고한 궤도와 더욱 세찬 수력이 뒷받침되어야 했다. 사형이 기관 일에서 손을 뗀 이후로, 산중에는 물길 궤도를 다시 만들어낼 수 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아는 할 수 없이 도면을 석실에 숨겼고, 몇 번이고 다시 들여다보다가... 결국 도면을 접어 종이학을 만들기로 결심했다.
그런데 막상 걸어 두려니 또다시 망설여졌다. 그래서 종이학을 펼쳐 긴 서신을 써 내려간 뒤, 몇 번이고 다시 접었다.
종이학을 다 걸고 나서, 아는 머리 위로 빙글빙글 도는 종이학들을 보며 미소 지었다. 그의 예상대로 사형이 먼저 이 비밀을 찾아낼 것인가, 아니면 종이학을 가지고 노는 아이 중 누군가가 먼저 발견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