섣달그믐 밤이면 가장 시끌벅적한 곳은 언제나 폭죽놀이를 하는 아이들 곁이었다. 귀를 막은 채 슬금슬금 다가가는 아이가 있는가 하면, 멀찍이 물러난 아이는 잘 보이지 않는다며 투덜거렸다. 가까이 다가…
섣달그믐 밤이면 가장 시끌벅적한 곳은 언제나 폭죽놀이를 하는 아이들 곁이었다.
귀를 막은 채 슬금슬금 다가가는 아이가 있는가 하면, 멀찍이 물러난 아이는 잘 보이지 않는다며 투덜거렸다. 가까이 다가간 아이는 또 놀라 펄쩍 뛰기 일쑤였다.
폭죽은 사람을 놀리는 데도 제법 소질이 있어, 늘 아이들이 가장 방심한 순간 "펑!" 하고 터져 버리곤 했다.
훗날 아이들은 제각기 먼 곳으로 흩어져 갔다. 수많은 고요한 밤과 바람마저 잠든 새벽 속에서도...
그 "펑" 하는 소리는 마음 한구석에서 조용히, 그리고 또렷하게 몇 번이고 다시 피어나곤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