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명 장군은 석수신이 병권을 내려놓은 뒤, 그와 함께 어둠 속으로 자취를 감추었다. 그들은 깃발과 갑옷을 칠흑으로 물들였고, 더 이상 한때 자랑스럽게 외치던 군호조차 입에 올리지 않았다. 이제는 이…
무명 장군은 석수신이 병권을 내려놓은 뒤, 그와 함께 어둠 속으로 자취를 감추었다.
그들은 깃발과 갑옷을 칠흑으로 물들였고, 더 이상 한때 자랑스럽게 외치던 군호조차 입에 올리지 않았다. 이제는 이름 없이, 지하 무기고를 묵묵히 지키는 "무명의 군대"가 되었을 뿐.
은거한 이후, 그는 금빛 갑옷으로 얼굴을 가리고, 얼굴도 이름도 드러내지 않았다. 그것이 자신을 지키기 위함인지, 아니면 분노와 억울함 때문인지 알 수 없으나, 그는 더 이상 사람들에게 자신의 찬란했던 명성을 알리고 싶어 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