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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속 깊이 묻혀 있던 나무껍질 한 조각이다. 크기는 기껏해야 노인의 손바닥만 하다. 그 위에서 먹을거리라 부를 만한 것이라곤 군데군데 돋은 짙은 녹색의 이끼뿐이었을 것이다. 그 시절 사람들에게는 이…

땅속 깊이 묻혀 있던 나무껍질 한 조각이다. 크기는 기껏해야 노인의 손바닥만 하다. 그 위에서 먹을거리라 부를 만한 것이라곤 군데군데 돋은 짙은 녹색의 이끼뿐이었을 것이다. 그 시절 사람들에게는 이렇게 척박한 나무껍질만이 거란족에게 '빌려' 가지지 않을 수 있었다. 그런데도 노인은 그 나무껍질을 관 맨 밑바닥에 숨겨 두어야 했다. 밤이 깊어 인기척이 모두 잦아든 뒤에야, 그 위의 흙을 대충 털어 내고 보배 같은 딸에게 몰래 몇 입 먹일 수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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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속 깊이 묻혀 있던 나무껍질 한 조각이다. 크기는 기껏해야 노인의 손바닥만 하다. 그 위에서 먹을거리라 부를 만한 것이라곤 군데군데 돋은 짙은 녹색의 이끼뿐이었… | Where Winds Meet 데이터베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