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마귀술 평생 수많은 약속을 어긴 청이지만 연북맹의 소식을 통해, 거란의 비룡 잔당이 여전히 불견산을 찾고 있다는 것을 알고선, 모든 세속적인 일을 당장 그만두고 그들을 막으려 하산하려 했다.…
까마귀술
평생 수많은 약속을 어긴 청이지만 연북맹의 소식을 통해, 거란의 비룡 잔당이 여전히 불견산을 찾고 있다는 것을 알고선,
모든 세속적인 일을 당장 그만두고 그들을 막으려 하산하려 했다.
도우려고 나선 청은 이 일로 인해 한쪽 팔을 잃고 말았다.
상처가 아물기도 전에, 청은 잠시 산으로 돌아가 요양하며 청아주를 다시 빚으려 했다.
하지만 외팔의 힘은 부족했고, 겨우 핏방울이 섞인 술 한 단지를 빚었을 뿐이었다...
또다시 일 년이 지나고, 어느 날 누군가 그녀의 집 문 앞에 붉은 과일로 빚은 술 한 단지를 놓고 갔다.
응녕과 응안에게 묻자, 두 사람 모두 머뭇거리며 입을 열지 않았다.
청아주나 원숭이술과는 전혀 다른 술맛이다.
향긋하고 은은해 목넘김이 부드럽다. 아쉽게도 술을 빚은 이는 말이 없고, 술을 마시는 이도 침묵했다.
가는 길이 달라졌으니 아무리 좋은 술이라도 이제는 두 가지 맛이 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