탕제께서 승하하신 그날 이후로, 영물인 흰 새마저 대궐을 잊었더니, 이제사 상서로운 기운 내려 태평을 고하매, 하서 땅에 다시금 왕을 세우도다. 조정엔 한신과 백기 같은 명장들이 가득하여 기묘한 계…
탕제께서 승하하신 그날 이후로, 영물인 흰 새마저 대궐을 잊었더니,
이제사 상서로운 기운 내려 태평을 고하매, 하서 땅에 다시금 왕을 세우도다.
조정엔 한신과 백기 같은 명장들이 가득하여 기묘한 계책은 쏟아지는 빗줄기 같고, 국문의 빗장 굳게 걸어 돈황을 호령하니 변방의 먼지가 비로소 잠잠하네.
......
오늘 드디어 나공이 당도하니, 높이 든 붉은 깃발이 먼지를 가르며 솟구치는구나.
금년에 감주 땅을 마침내 수복하니, 온 백관이 춤을 추며 성군을 찬양하는구나.
나라의 명운이 다하고 민심이 등을 돌렸음에도, 그는 여전히 지난날의 상서로운 기억에만 도취해 있었다.
벽마다 시문을 정성껏 옮겨 적으며, 신과 부처의 가호가 깃들기만을 간절히 바랄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