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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운데에 웅크린 채 곤히 잠들어 있는 것은 귀여운 천산갑이었다. 연의 다른 작품들과는 너무 달라서 제자들은 믿기지 않는다는 듯 눈치 보기에 바빴다. 아무리 봐도 이게 천재 기관술사의 작품으로는 …

한가운데에 웅크린 채 곤히 잠들어 있는 것은 귀여운 천산갑이었다. 연의 다른 작품들과는 너무 달라서 제자들은 믿기지 않는다는 듯 눈치 보기에 바빴다. 아무리 봐도 이게 천재 기관술사의 작품으로는 보이지 않았다. "갑옷의 강도와 산을 쪼갤 수 있는 날카로움을 따지자면 천산갑이 으뜸이다!" 가르침을 주던 대장인의 말에 한바탕 소란이 일더니, 제자들은 잇달아 호응했다. 그들은 천산갑과 묵산도의 가르침 사이의 관계를 논하며, 귀여운 천산갑이 어떻게 적을 방심시키는지에 대해 앞다투어 주장했다. 정작 천산의 갑은 아무것도 모른 채, 무거운 방패와 날카로운 무기들 사이에서 자신의 주인처럼 홀로 조용히 웅크리고 있었다. 그는 천재성이나 기발함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다. 그저 어느 날 천산갑이 얼떨결에 주인의 창문 앞으로 기어갔다는 사실만 알 뿐이었다. 그 후 아무 볼품없던 그는 나무 조각에서 천산갑의 모습을 갖추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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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운데에 웅크린 채 곤히 잠들어 있는 것은 귀여운 천산갑이었다. 연의 다른 작품들과는 너무 달라서 제자들은 믿기지 않는다는 듯 눈치 보기에 바빴다. 아무리 봐… | Where Winds Meet 데이터베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