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운 삼년 십이월 초사흘 숙부의 각별한 총애를 받게 된 뒤로, 이 군영의 병졸들도 나를 제법 공손히 대하기 시작했다. 스스로 고고함을 자처하던 이회오조차 예외가 아니었다. 그 자가 어디서 구해왔는지…
개운 삼년 십이월 초사흘
숙부의 각별한 총애를 받게 된 뒤로, 이 군영의 병졸들도 나를 제법 공손히 대하기 시작했다.
스스로 고고함을 자처하던 이회오조차 예외가 아니었다.
그 자가 어디서 구해왔는지, 좋은 술을 들고 와서는 나를 불러 함께 한껏 마시며 즐겼다.
예전에는 그렇게도 체면을 차리던 이가, 이젠 나와 형님, 아우 하며 격 없이 어울리고 있지 않는가.
이 세상, 체면이니 자존심이니 다 소용없다. 속이 얼마나 든든하게 채워졌느냐, 그것뿐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