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가 잦아들 무렵, 서슬 퍼런 칼날이 스쳐 지나간 자리마다 하얀 머리카락이 낱낱이 잘려 나간다. 두 사람 사이의 승부는 이미 판가름 났다. 구름이 걷히며 열린 하늘 사이로, 한 줄기 빛이 좁은 밀…
폭우가 잦아들 무렵, 서슬 퍼런 칼날이 스쳐 지나간 자리마다 하얀 머리카락이 낱낱이 잘려 나간다. 두 사람 사이의 승부는 이미 판가름 났다. 구름이 걷히며 열린 하늘 사이로, 한 줄기 빛이 좁은 밀림 안을 파고든다. 눈앞의 소년이 몸을 돌려 빛을 바라본다. 마치 이런 풍경은 아주 오랜만에 마주한다는 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