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풍은 지극히 까탈스러운 고양이다. 생선을 먹어도 머리만 골라 먹고, 잠들 때는 조금의 빛도 용납하지 않으며, 사람과 놀 때도 한쪽 배만 쓰다듬게 허락한다. 하지만 늘 이렇게 까다로웠던 건 아니다.…
어풍은 지극히 까탈스러운 고양이다.
생선을 먹어도 머리만 골라 먹고, 잠들 때는 조금의 빛도 용납하지 않으며, 사람과 놀 때도 한쪽 배만 쓰다듬게 허락한다.
하지만 늘 이렇게 까다로웠던 건 아니다.
떠돌이 시절 그는 진흙 웅덩이에서 가장 탁한 물을 마셨고, 며칠이나 썩은 생선 가시를 씹었으며, 눈보라 치는 밤에 몸을 웅크리고 잠들기도 했다.
그러던 어느 날, 퍼붓는 빗속에서 계화향이 나는 손이 그를 마차 바퀴 아래에서 들어 올렸다.
그 사람이 말했다. "이제부터 세상에서 가장 까다로운 고양이가 되어도 좋아."
한 해가 지나고, 삼 년이 지났다. 그렇게 어풍은 세상에서 가장 까다로운 고양이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