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객님께, 한 해가 저무는 쌀쌀한 날, 어느덧 섣달 그믐입니다. 예로부터 중원에서는 흩어졌던 가족도 오늘만큼은 화로 곁에 모여 앉아, 밤새 불을 밝히며 해를 지키는 '수세'를 행한다 하였습니다. …
협객님께,
한 해가 저무는 쌀쌀한 날, 어느덧 섣달 그믐입니다. 예로부터 중원에서는 흩어졌던 가족도 오늘만큼은 화로 곁에 모여 앉아, 밤새 불을 밝히며 해를 지키는 '수세'를 행한다 하였습니다. 강호의 길이 멀고 험하니, 협객님께서는 아직 객지에서 분주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저희가 준비한 이 따뜻한 '제야 만찬'만큼은 거르지 말고 꼭 드십시오. 부디 성안을 가득 메운 저 등불들이, 협객님이 겪으신 여정의 풍파와 고단함을 녹여주기를 바랍니다. 묵은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하는 오늘 밤, 못다 한 이야기꽃을 피우며 함께 이 밤을 환히 밝혀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