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한때 봉룡 서원의 제자였으며 풍류 호방한 협객이었으나, 신의를 저버리고 전장에서 도망친 겁쟁이이기도 했다. 십육 년 전 별이 떨어지던 그 밤의 기억이 그를 영원히 그 폭우 속에 가두어 버렸다.…
그는 한때 봉룡 서원의 제자였으며 풍류 호방한 협객이었으나, 신의를 저버리고 전장에서 도망친 겁쟁이이기도 했다.
십육 년 전 별이 떨어지던 그 밤의 기억이 그를 영원히 그 폭우 속에 가두어 버렸다. 그는 무감각하게 말만 따르며 아무도 구하지 못한 자신이 미웠고, 타고난 팔자가 질겨 살아남은 자신도 미웠다. 그 이후로 유금 고개의 폭포 아래에 은거하며 밤낮으로 쉬지 않고 손에 든 장창을 휘둘렀다.
훗날 다시 누군가 자신을 밀어낸다면, 주저 없이 몸을 돌려 그들 곁으로 돌아가리라, 자신이 있어야 할 죽음의 땅으로 돌아가리라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