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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소욱에게 가장 행복한 기억은 몰래 빠져나가 표요기 대결을 구경하러 갔던 그 오후였다. 그날, 부모님은 볼일이 있어 먼 길을 떠나야 했다. 떠나기 전, 후씨 낭자는 소욱에게 절대 밖에 나가면 안 된…

후소욱에게 가장 행복한 기억은 몰래 빠져나가 표요기 대결을 구경하러 갔던 그 오후였다. 그날, 부모님은 볼일이 있어 먼 길을 떠나야 했다. 떠나기 전, 후씨 낭자는 소욱에게 절대 밖에 나가면 안 된다고 신신당부했다. 하지만 소욱은 애매하게 대답할 수밖에 없었다. 부모님의 대화에서 오늘 근처 장터에서 성대한 표요기 대결이 열린다는 것을 들었기 때문이다. 누구든 열 판을 연달아 이기면 새 표요기 한 벌을 상으로 받을 수 있다고 했다. 자신의 실력으로는 참가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 하지만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두는 것을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기뻤다. 부모님이 떠난 뒤, 후소욱은 한 시진을 더 기다렸다. 그러고는 용기를 내어 담장을 넘어 밖으로 나갔다. 장터로 가는 길을 몰라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헛걸음을 적잖이 했다. 마당 밖의 땅을 밟고, 낯선 바람 냄새를 맡고, 신기한 화물들과 온갖 사람들을 보며 후소욱은 눈이 어지러울 정도였고, 발걸음은 전에 없이 가벼웠다. 우물가에서 인부들이 나무로 만든 기계로 물통을 하나씩 가뿐히 끌어 올리는 것을 보았다. 과일나무 아래에서 아이들이 긴 대나무 장대로 매미를 붙잡아 끈에 매어 놀고 있는 것을 보았다. 베틀이 삐걱거리며 북이 왔다 갔다 하면서 부드러운 천을 짜내는 것을 보았다. 한 번도 본 적 없는 신기한 물건들을 하나하나 보았다. 결국 아버지와 어머니가 그를 데리고 집에 돌아가 한참을 꾸짖었다. 참으로 이상한 일이다. 그날 분명 표요기는 보지도 못했는데, 후소욱은 유난히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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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소욱에게 가장 행복한 기억은 몰래 빠져나가 표요기 대결을 구경하러 갔던 그 오후였다. 그날, 부모님은 볼일이 있어 먼 길을 떠나야 했다. 떠나기 전, 후씨 낭자… | Where Winds Meet 데이터베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