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은 비단 신발. 비단은 본래의 질감이요, 낡음은 지나온 세월이다. 아버지가 이 신발을 선물할 때 신발 끝에 야명주 두 알을 달았다. 그것은 권신이 이 강호 협객에게 준 첫 인사였다. 경도장은 이토…
낡은 비단 신발.
비단은 본래의 질감이요, 낡음은 지나온 세월이다.
아버지가 이 신발을 선물할 때 신발 끝에 야명주 두 알을 달았다.
그것은 권신이 이 강호 협객에게 준 첫 인사였다.
경도장은 이토록 귀한 선물을 받아 본 적이 없어 고심 끝에 딸에게 줄 새 신발에 달았다.
하지만 난오는 명주를 뜯어내어 화려한 보석을 내던졌고, 구슬은 데굴데굴 객잔의 기름때 낀 복도로 굴러 나갔지만 여전히 그 빛을 잃지 않았다.
영문도 모른 채 선물을 받은 아버지든, 이유는 몰라도 싫기만 한 딸이든,
그때 그들은 알지 못했다. 윗사람의 모든 선물에는 값비싼 대가가 따른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