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이는 갑자기 곡식더미로 달려들어 곡식을 흩어 놓거나, 대나무 바구니를 발로 차며 여기저기 뛰어다니기도 한다. 그래도 그럴 만한 이유가 있기 때문에, 밀이는 착한 개다. 조운 부두는 요즘에 일이 많…
밀이는 갑자기 곡식더미로 달려들어 곡식을 흩어 놓거나, 대나무 바구니를 발로 차며 여기저기 뛰어다니기도 한다.
그래도 그럴 만한 이유가 있기 때문에, 밀이는 착한 개다.
조운 부두는 요즘에 일이 많아져서 바쁜 인부들이 유난히 민감해졌고, 사소한 일에도 주먹다짐을 벌이기 일쑤다.
눈앞의 두 사람이 목소리를 높이며 서로 밀치면서 또 다투려 하자, 밀이는 눈알을 굴리더니 옆에 있는 곡식더미로 뛰어들었다. 그리고는 꼬리를 휘둘러 사방을 엉망으로 만들었다. 아니나 다를까 두 사람은 싸움을 멈추고 후다닥 달려와 밀이를 옆으로 쫓아냈다. 그리고는 "이, 이, 이... 이게 뭐 하는 거야? 괜히 밥 줬네!"라고 말했다.
이런 일이 여러 번 반복되자 눈치 빠른 몇몇 인부들은 밀이가 말썽을 피우는 게 아니라, 싸움을 말린다는 걸 깨달았다. 아이구, 착한 녀석, 정말 착하구나, 다음에도 뼈다귀를 나눠주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