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은 오랜 세월 죄호에서 가라앉았다 떠오르기를 반복했다. 호수 물이 밤낮으로 그것을 씻어냈지만, 중도교에 스며든 핏자국은 끝내 씻기지 않은 채 거무죽죽한 흔적으로 남았다. 그렇게 같은 죄를 지은 …
그것은 오랜 세월 죄호에서 가라앉았다 떠오르기를 반복했다. 호수 물이 밤낮으로 그것을 씻어냈지만, 중도교에 스며든 핏자국은 끝내 씻기지 않은 채 거무죽죽한 흔적으로 남았다. 그렇게 같은 죄를 지은 수많은 물건과 함께 그 속에 가라앉아, 마치 고요한 무덤처럼 남아 있었다.
전쟁의 기억은 단 한 번도 완전히 사라진 적이 없었다. 그저 묵성 사람들이 그 기억을 호수 바닥에 가라앉힌 채 잊기로 했을 뿐이다.
기관이라는 건 사람들을 이롭게 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인데, 사람에게 이롭기는커녕 해를 끼친다면 마땅히 죄를 물어야 옳다.
잘못된 길을 따르는 발명품은 잘못된 길을 걷는 사람과 다를 바 없다.